달리기의 도전과 깨달음

새벽 공기가 차가웠지만, 준호는 이미 들판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고, 오늘의 목표는 단순했다. 그저 어제보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빨리 달리는 것.

달리기를 시작하자 몸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러운 통증이 다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려 했지만, 마음은 그만두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 찼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고, 오직 잔잔한 바람 소리만이 들렸다. 그 소리에 집중하며, 준호는 그의 도전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견디는 힘임을 깨달았다. 통증은 그 신호였다. "멈추는 대신, 잠시 속도를 줄여서 계속해보자." 그는 자신에게 속삭였다.

속도를 늦췄지만, 달리기는 계속되었다. 몸은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차분해졌다. 매 순간의 작은 움직임과 호흡이 눈에 보이는 풍경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준호는 목표한 만큼 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이해를 얻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라는 것을.

그날 아침, 그의 달리기는 끝났지만, 내면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길이 기다려도, 그는 자신을 조금 더 믿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