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선물

오늘 아침, 해돈은 새로운 쇼핑몰의 대형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벽면 가득한 책들은 각기 다른 세상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평소와 다르게 조용히, 천천히 책장 사이를 걸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권의 오래된 일기장을 발견했다. 먼지가 쌓인 그 책은 누군가의 소중한 기억들이 가득 담긴 듯 보였다. 호기심에 책을 펼쳤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가득했다. 해돈은 잠시 고민했다. 누군가의 비밀을 읽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던 중, 서점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 "그 일기장은 오래전 이곳 옆 작은 카페 주인이 남긴 거예요. 저희는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죠." 그 말에 해돈은 갑자기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서점과 협력해 SNS에 일기장 주인을 찾는 게시물을 올렸다. 예상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주인과 연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드디어 나타났다.

몇 주 후, 일기장은 당초 주인에게 돌아갔다. 해돈은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자신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소중한 과거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날의 쇼핑은 물건을 사는 일이 아닌, 잊혀진 이야기를 되살리는 일이었고, 해돈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그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우연한 만남과 이야기를 놓치고 있는지 새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