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축구 경기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우산을 접은 채 축구공을 바라보는 지은의 눈빛은 성큼 다가온 빗방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친구들과 계획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하늘은 갑자기 흐려지고, 이내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갔지만, 지은은 누구보다도 경기를 계속하고 싶었다.

"비가 와도 괜찮아! 우리 같이 뛰자!" 지은은 소리쳤고, 몇몇 친구들이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장은 미끄럽고 공은 점점 젖었지만, 아이들은 웃으면서 계속 달렸다.

경기를 하는 도중, 비가 너무 심해져 운동장은 진흙탕이 되었다. 한 친구가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쳤다. 모두가 멈췄고, 지은은 부상 여부를 확인하며 도와줄 방법을 찾았다.

경기는 중단됐지만, 아이들은 서로 걱정하며 응원을 나누었다. 비 때문에 원래 경기 계획은 깨졌지만,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지은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비에 젖은 축구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소중한 순간이 될 수 있어." 비 오는 날의 축구 경기는 승패를 넘어서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