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뜻밖의 결말

운동장에는 새벽부터 달리기 선수들이 모였다. 오늘은 도시에서 열리는 큰 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나, 지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기대하고 있었다.

출발선에 서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경주가 시작되고 여러 선수가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나는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히 달렸다. 하지만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발목이 아파왔다. 심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계속 뛰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나는 잠시 멈추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훈련한 시간이 떠올랐다. 주변을 돌아보니 몇몇 참가자들이 나를 지나쳤다. 계속 뛰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던 찰나에, 한 노인이 다가와 조언했다.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필요하면 걸어도 괜찮네. 중요한 건 끝까지 도달하는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천천히 걸을 때도 있었고, 가끔 뛰기도 했다. 결승점에 들어섰을 때, 기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성취감은 컸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만족하게 했다.

대회 이후 나는 몸 상태를 더 신중하게 관리하기로 결심했다. 스포츠에서 승리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끼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 마라톤은 그 교훈을 몸소 느끼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