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햇살이 큰 쇼핑몰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평소처럼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사기 위해 상점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그날은 평소와 달리 계산대 앞에 긴 줄이 있었다. 나는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곧 내가 급히 가야 할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 사람이 자신의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점원과 다툼을 벌였다. 긴장한 분위기가 주변에 퍼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곧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됐다. 실수로 카드를 분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내 차례가 다가왔지만 그 사건 때문에 계산대는 한동안 멈춰 있었다. 시간을 확인한 나는 결국 계산대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싶지 않았고, 내 일정도 중요했다.
밖에 나와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생각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가끔은 예상치 못한 혼란 속에서 우리 자신을 시험하게 될 뿐이라고.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쇼핑을 즐기기로 마음먹으며,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작지만 현실적인 경험이 내게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