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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숲 속에서 바람은 나뭇잎 사이를 지나며 이야기를 속삭였다.
나는 그 바람 소리를 들으며 오랫동안 그곳을 걷곤 했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한 리듬과 톤이 있었다. 그 소리에 이끌려 숲 깊숙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숲의 중심에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었고, 그 나무 아래에는 작은 돌무더기가 놓여 있었다. 돌무더기에서는 바람이 더욱 강해질 때마다 일정한 패턴을 이루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소리를 기록하며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계속 그 숲을 찾았지만 바람의 의도는 명확해지지 않았다. 다른 숲속 동물들과 자연 현상들은 평소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의 리듬은 꾸준히 변하며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숲의 바람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아주 분명하지 않고, 비밀스럽고 모호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것은 자연이 완전한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임을 상징하는 듯했다.
나무 아래 돌무더기 근처에 앉아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자연과 나의 대화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느꼈다. 어떤 비밀은 굳이 밝혀지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가끔 숲속 바람을 들으며 멈춰 서서 사람의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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