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들의 축제

밤이 점점 짙어지던 어느 겨울 저녁, 나는 강변 공원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했다.

그 축제는 크게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작은 손전등을 들고 강을 따라 걷는 행사였다. 나는 호기심에 참가를 결심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한껏 기대와 평화가 묻어나 있었지만,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면서 많은 손전등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순간적으로 혼란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모두가 불빛을 찾느라 바빠 보였다.

나는 내 손전등을 켜고 천천히 앞으로 걸으며 차분하게 강변을 따라갔다. 나의 작은 빛이 어둠에 닿자,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이 나를 따라왔다.

그렇게 조용한 행렬이 만들어졌고, 우리는 서로 눈빛으로도 힘을 주며 목적지로 함께 걸었다. 축제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어둠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순간이 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생각했다. 어떤 축하도 빛과 소리만이 아니라, 어쩌면 불확실함 속에서 찾아낸 작은 희망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평화롭지만 어쩐지 미완성된 듯한 그 느낌은 오히려 내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