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한 하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는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오늘 날씨를 물었다. 스피커는 정확한 시간과 함께 온도, 습도, 예상 강수량까지 차분하게 알려주었다.

나는 인공지능이 나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새삼 느꼈다. 출근 준비 중에도 스마트 냉장고가 부족한 식재료를 알려주었고, 자율주행차는 미리 도착 시간을 계산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했다.

하지만 일과 중 반가우면서도 불안한 상황이 벌어졌다. 회의실에서 인공지능 비서가 내 발표 내용을 예상해 자동으로 슬라이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가 놀랐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누락된 것을 발견했다.

그때 나는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깨달았다. 인공지능은 빠르고 효율적이었지만, 인간의 섬세한 감성과 판단력은 아직 따라가기 어려웠다. 결국 나는 직접 슬라이드 내용을 다시 정리했고, 동료들과 함께 최종본을 완성했다.

퇴근길, 나는 혼자 걷다가 스마트워치 화면을 보며 생각했다. 기술은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지만, 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오늘 하루 동안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얻은 교훈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나는 다시 한 번 인공지능에게 내일 일정과 필요한 준비물을 물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손으로 계획을 적기 시작했다. 나의 기술이 아닌 나 자신을 믿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